'폭스바겐 게이트'로 디젤차 구매를 포기한 수입차 소비자들이 가솔린이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8월까지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9만 2천6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9천502대와 비교해 만 6천876대 15% 이상 줄었습니다.
신규 등록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도 지난해 1∼8월 누적 기준 69%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62.4%로 6.6%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수입 가솔린 차량 등록 대수도 지난해 4만 3천526대에서 올해 4만 6천683대로 3천157대 7.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올해 1∼8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천410대보다 무려 65.5% 늘어난 8천955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디젤차 감소와 하이브리드 차량 증가세는 디젤차를 주력으로 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지난달에 두드러졌습니다.
수입 디젤차의 8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1% 줄어든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194.1%나 뛰었습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1만 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수입 디젤차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들이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한다는 점은 수입차 고객들도 연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