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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 첫 우승 뒤 뜨거운 눈물

보치아 국가대표 정호원(30세)이 간절히 원하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정호원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개인전(장애등급 BC3) 결승전에서 그리스의 폴리치로니디스 그레고리우스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그는 1엔드에서 마지막 공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점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후공으로 진행된 2엔드에서 1구로 표적구에 붙은 상대 공을 쳐 내는 데 실패하면서 다소 어렵게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정호원은 2구에서 침착하게 상대 공의 방향을 살짝 건드리면서 활로를 찾았습니다.

6구째 마지막 플레이가 일품이었습니다.

정호원은 제한시간 2초를 남기고 상대 공으로 둘러싸인 표적구를 살짝 건드려 추가 2득점을 올렸습니다.

정호원은 2엔드까지 3대 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3엔드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2구째 공으로 표적구에 붙은 상대 공을 쳐 낸 뒤 3구 이후로 계속 점수를 추가했습니다.

정호원은 무려 5점을 추가하며 8대 0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그는 금메달을 확정했지만, 상대 팀 그레고리우스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아 4엔드까지 소화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4엔드에서 1점을 내주며 최종 스코어 8대 1로 승리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를 도운 권철현 코치는 정호원을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장엔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나왔고, 브라질 현지 관중은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정호원의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감격에 젖었던 정호원은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활짝 웃으며 오른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정호원은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최근 8년 중 7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지만, 유독 패럴림픽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에선 개인 종목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선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은메달을 기록한 뒤 "팀 주장인 내가 더 잘해야 했는데,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정호원은 당당히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금메달로 패럴림픽 8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보치아는 4엔드로 진행되며 각 엔드마다 6분 이내에 공 6개를 쓸 수 있습니다.

흰색 표적구에 색깔 있는 공을 던져 상대 공보다 가까운 공 개수대로 점수를 얻습니다.

보치아 종목 중에서도 장애등급 BC3는 뇌병변 장애가 심한 선수들을 위한 종목입니다.

선수들은 직접 공을 굴리지 못하고 홈통을 사용합니다.

선수들이 경기하기 위해선 경기 보조원이 필요한데, 정호원은 11년간 호흡을 함께한 권철현 코치가 도왔습니다.

경기 보조원은 뒤돌아 앉아 홈통 이동만 도울 수 있고 경기 중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정호원은 뇌병변 장애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지만, 오랜 기간 함께 한 권 코치와는 문제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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