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제7대 국가두마(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모레(18일, 현지시간) 실시됩니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연방 구성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집니다.
또 이번 선거에선 지난 2003년 제4대 하원 의원 선거 이후 폐지됐던 지역구제-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혼합 선출방식이 부활했습니다.
전체 450명 하원 의원 가운데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별 의원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비례대표 정당명부제로 뽑습니다.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이 정당명부제에 따른 의석을 배분받기 위한 최소 득표율은 5%입니다.
지난 1993~2003년 총선에서 적용됐던 지역구제-정당명부제 혼합방식은 2007년 총선부터 정당명부제 단일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이번에 되살아났습니다.
크림 주민들은 러시아 귀속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선거에 참여하게 됩니다.
크림공화국에 3개 선거구, 세바스토폴 특별시에 1개 선거구가 구성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총선 직전인 어제 크림반도 동쪽 끝의 항구도시 케르치를 방문해 러시아 본토와 반도를 잇는 다리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선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크림 지역 선거 결과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첫 평가라는 점에서 러시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2년 정당 등록 자유화법 도입 이후 공식 정당 수가 7개에서 75개로 늘었고 그 가운데 14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낼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을 비롯해 전통 야당인 '공산당'과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의 러시아당' 등 4개 정당만이 5% 벽을 넘어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체 선거 결과는 이번에도 여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서방 제재와 저유가에 따른 심각한 경제난, 메드베데프 총리의 말실수 등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했다는 일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에서 애국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서방 강경 노선을 밀어붙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8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총선에서 상당 정도 여당에 대한 지지로 표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총선 예상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41.1%를 얻어, 자유민주당(12.6%), 공산당(7.4%), 정의 러시아당(6.3%) 등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폼'의 조사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이 43%를 확보해 자유민주당(11%), 공산당(8%), 정의 러시아당(5%)에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선거에서 4위에 머물렀던 자유민주당이 전통 야당인 공산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역시 애국주의와 결합한 민족주의 분위기 고조가 반영된 조사 결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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