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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도 수해구호 요청한 北, 정작 中에는 안 해"

"美에도 수해구호 요청한 北, 정작 中에는 안 해"
사상 최악 수준의 수해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이 미국에까지 구호요청을 하면서도 정작 '최대 우방'인 중국에는 구호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오늘(16일) "북한이 중국 측에는 공식적인 수해 복구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정부 역시 공식 요청이 없으면 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함경북도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이후 국제구호단체는 물론 미국의 대북지원 단체들에까지 지원요청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워싱턴타임스는 북한 유엔대표부 권정근 참사가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에 이메일을 보내 최근 발생한 함북지역 수해현황을 설명하며 긴급지원을 요청했다고 어제 보도했습니다.

또 자신들과 가까운 아시아 9개국에 공식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나 여기에서 중국은 제외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그제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9개국 대사들을 초청한 모임에서 수해복구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며 공식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자리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그제 몽골,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아시아 9개국 대사 또는 대리대사를 불러 '정세통보모임'을 개최했습니다.

통신은 초청 대상국에 대해 "조선(북한)과 오랜 친선협조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의 모임 개최 소식을 보도하면서 "평양의 긴밀한 동맹국인 중국이 이들 9개 나라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의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현지 외교가에서는 제5차 핵실험 이후 더욱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와 '대북 강경' 입장을 견지하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다음 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가 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미국까지 포함한 다른 여러 나라에는 구호를 요청하면서 중국에는 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국에 상당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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