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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홍수 피해 현장 공개…마을 하나가 쑥대밭

"사망자·실종자 수백명…수재민 6만8천900여명"<br>연사군 일부 주택은 지붕만 빼고 토사에 매몰

北 매체, 홍수 피해 현장 공개…마을 하나가 쑥대밭
북한 매체들이 홍수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의 피해 현장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오늘(16일) 인터넷에 게재한 사진을 보면 홍수가 마을 하나를 할퀴고 지나간 모습이 보입니다.

이에 따라 7∼8채의 건물이 완파되거나 반파됐으며, 작은 건물 한 채는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한 듯 뒤로 넘어갔습니다.

높이 2m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이는 나무도 온전하지 못한 것을 보면 당시 홍수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철길과 도로가 무너져내린 모습도 나옵니다.

조선중앙TV도 어제 함경북도 연사군 지역의 피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철길 일부가 유실됐고 일부 가옥은 지붕만 빼고 토사에 묻혔습니다.

'내나라'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 사이에 함경북도 지역을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였다"면서 "두만강 유역에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과 나선시의 일부 지역이 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 명이 집을 잃고 한지로 내몰렸습니다.

1만1천600여 채가 완전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9천800여 채가 피해를 봤으며, 생산 시설과 공공건물 900여 채도 손상됐습니다.

또 도로 180여 개 구간과 60여 개의 다리가 무너져 교통이 차단됐으며, 100여 개의 철길구간에서 문제가 발생해 열차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소속 인도주의 지원기구 관계자 20명은 지난 6∼9일 북한 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수해 지역을 둘러봤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습니다.

WHO는 이달 초 수재민 1만 명이 석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의료구호장비 26개 세트를 현장에서 분배했으며, 대북 의료보건지원금 17만5천 달러(약 2억원)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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