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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겁나요"…'가을 전어' 풍어에도 '한숨'

<앵커>

굽는 냄새를 맡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철입니다. 지난해는 어획량이 적어서 먹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반대라고 합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이면 국내 최대의 전어 시장이 열리는 충남 서천 홍원항입니다.

예년 같으면 제철 전어 맛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는데 올해는 거리가 썰렁합니다.

콜레라 걱정에 횟집 손님이 끊기면서 수족관엔 죽어가는 전어가 늘고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경은/횟집 상인 : 아예 먹지 않아요. 활어들이 그냥 있잖아요. 저희도 이걸 떼와도(사와도) 내일이면 다 (수족관에서) 건져야 돼요. 안 팔리니까요.]

그나마 가끔 오는 손님들은 구이용만 찾습니다.

[조민주/관광객 : 여기서도 생것을 먹기 겁나요. 구워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지난해 5천4백여 톤에 그쳤던 전어 어획량은 올해 9천 톤 정도로 늘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풍어에 지난해 1kg에 2만 5천 원하던 전어 횟값은 2만 원으로 20%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찾는 사람이 없자 상인들은 손해를 줄이려 절반 값에 구이용으로 팔고 있습니다.

[박종연/횟집 상인 : 다 죽었어요. 이건 구이감으로 밖에 못 팔아요. 살아있어도 구이감으로 팔아요.]

잡아도 잘 팔리지 않고 단가도 맞지 않자 30여 척의 전어잡이 배들도 조업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김조규/홍원항 어촌계 회장 : 반은 쉬고 이렇게 로테이션하는 이유가 수집해가는 분들이 그만큼 물건이 안 나가기 때문입니다.]

남해의 콜레라 발병이 풍어에도 불구하고 가을 전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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