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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 어려운 탈북민…채용 문호 넒혀야

<앵커>

그런데 이들뿐 아니라 탈북민들도 힘든 현실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졌던 직업을 살리기가 어렵고 보이지 않는 차별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연속기획 탈북민 3만 명 시대,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기 '열정' 나왔습니다!]

햄과 치즈를 넣은 열정 토스트로 대박을 터뜨린 푸드트럭 청년상회의 박영호 사장.

12살이던 지난 2001년 영양실조로 죽기 직전에 형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15년이 지나 대학생이 된 박 사장은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로 월 매출 수백만 원을 올리는 사장님이 됐습니다.

[박영호/청년상회 사장 : 앞으로의 꿈은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청년들을 모집해서요, 같이 좀 신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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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한의원을 운영 중인 박지나 원장은 2007년 남한에 온 탈북민입니다.

[침 놓을게요. 좀 찌릿찌릿하죠?]

박 원장은 의학서적 한 권 살 수 없는 북한의 실상과 제대로 된 의료 환경에 대한 열망으로 탈북을 선택했습니다.

북한 최고 한의대를 나왔지만, 남한에서는 의사 국가고시를 다시 봐야 했습니다.

[박지나/한의사 : 빨리 제가 이 사회에 정착해서 이 임대 아파트를 빨리 내놔서 저런 분들(불우이웃)이 살게끔 자리를 내주게, 내가 빨리 정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어요.]

하지만 탈북민들 가운데 두 사람처럼 경제적 자립에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의사나 교사 같은 전문직에 종사했던 탈북민들 가운데 남한에서도 그대로 직업을 살리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탈북민 : 처음에는 중국사람 신분으로도 일을 많이 했었었고,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혹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출발선이 다른 만큼, 좀 부족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탈북민들에게 직업 교육이나 채용의 문호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김진원, 취재협조 : 남북하나재단) 

[2016.09.14 8뉴스 관련기사] ▶ 탈북민 3만 명 시대…'마음의 거리'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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