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새벽 한 20대 남성이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아버지와 싸운 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불을 질렀다고 하는데, 애꿎은 이웃들이, 그것도 명절날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5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연기를 마신 주민을 부축해 구급차로 옮깁니다.
불은 오늘 새벽 1시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은 이 차량 오른쪽 앞바퀴에서 시작됐고 5분도 안 돼서 엔진룸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차량은 결국 폭발을 했고, 불길이 천장에 옮겨붙었습니다.
천장으로 이어진 불길은 반대편에 있는 주차된 차량까지 가서, 8대의 차량, 이 주차장에 있는 8대의 차량을 모두 태웠습니다.
[최초 목격자 : 폭발음이 들렸으니까요, 펑펑하고 계속 연속적으로 차 터지는 소리가 났으니까….]
이어 불길이 번지면서 다세대주택 내부까지 일부 탔습니다.
[불이 집안까지 들어와서 에어컨도 다 탔어.]
불은 50분 만에 꺼졌지만 18살 전 모 군이 가슴에 화상을 입었고, 주민 2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세대주택 입주자 : 딸하고 손자가 명절이니까 (집에) 왔죠. 불길이 들어오는 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경찰은 근처 CCTV를 분석해 같은 동네 주민인 26살 조 모 씨가 불을 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조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와 싸운 뒤 새벽까지 소주 4병을 마셨다"며, 술에 취해 불을 지른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씨가 불을 지른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서울 은평소방서·시청자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