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스크림 카트조차 힘겨워 보입니다.
89살 산체스 할아버지는 지난 20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팔아 왔습니다.
[구스타보 페드라자/이웃 : 이 작은 마을에 사는 모든 주민이 산체스 할아버지를 존경하죠. 열심히 사시거든요.]
태어난 지 반년 만에 고아가 돼 13살부터 줄곧 농장에서 일해오다가 환갑을 넘어 시작한 일이 아이스크림 장사였습니다.
하루 온종일 버는 돈이라야 고작 1~2만 원.
갈수록 체력은 달렸고 수입은 줄었습니다.
게다가 이 노부부를 돌봐 온 외동딸마저 석 달 전에 숨지면서 생계는 더 막막해졌습니다.
[피덴시오 산체스 (89) : 하루가 다르게 힘이 부쳐요.]
지난 주말, 이 할아버지에게 단 하루의 휴식이라도 주자며 인터넷 모금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호세 로에라/주민 : 아무리 많이 모금된다 해도 2천 달러 정도 모일 것으로 생각했죠. 그 정도 모이면 일주일은 쉬실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사진 한 장에 담긴 딱한 사연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나흘 동안 모금된 금액이 31만 5천 달러, 우리 돈 3억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티끌 같은 온정이 모여 만들어 낸 작은 기적 덕에 산체스 할아버지는 평생 처음 휴식을 얻게 됐습니다.
[피덴시오 산체스 (89) :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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