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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역도 사만드, 벤치프레스 300㎏ 벽을 넘다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장애인 역도 벤치프레스 300㎏의 벽이 깨졌습니다.

이란의 라만 사만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역도 +107㎏ 결선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기존 세계 신기록 296㎏을 무려 14㎏이나 경신한 310㎏을 들어 올렸습니다.

사만드는 2위 이집트의 모사드 아므르의 기록보다는 무려 75㎏이나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며 손쉽게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10년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 장애인 역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출전해 260㎏을 들어 올린 사만드는, 그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90㎏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썼습니다.

이후에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라이벌 없이 독주를 펼쳤습니다.

2011년 12월엔 291㎏으로 세계신을 경신했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선 280㎏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런던 패럴림픽 3차 시기에서는 301㎏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마의 300㎏'고지를 넘진 못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패럴림픽 무대에 선 사만드는 1차 시기에 270㎏을 들어 올려 일찌감치 금메달을 점찍었습니다.

2차 시기에서는 곧바로 세계 신기록 300㎏에 도전해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활처럼 휜 300㎏의 바벨을 간단하게 들어 올렸습니다.

사만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3차 시기에서 305㎏을 성공했고, 추가로 얻은 4차 시기에서 310㎏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기합과 함께 바벨을 끌어올린 사만드는 심판 3명 중 2명이 '합격 판정'을 내리자 크게 포효했습니다.

사만드는 경기 후 "집에서 보고 있을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며 "많은 관중이 환호를 보내 더욱 힘이 났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선 오늘 기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사만드의 통역을 맡은 이란 역도대표팀 관계자는 "사만드의 훈련 최고 기록은 330㎏이다"라며 "분명히 오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수가 벤치에 등을 대고 누워 바벨을 가슴 부위로 붙인 뒤 심판의 신호에 따라 두 팔을 뻗어 밀어 올리는 벤치프레스 형식의 패럴림픽 역도는 판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두 팔을 평행으로 들어야 하고 반동의 힘을 사용해서도 안 되며 팔이 많이 흔들리면 여지없이 '불합격' 처리가 돼 단순히 피트니스 센터에서 하는 벤치프레스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날 결선에 진출한 8명의 선수는 1차 시기에서 모두 무리 없이 바벨을 들어 올렸지만 합격 판정을 받은 이는 4명 밖에 안됐습니다.

한국 역도 간판 전근배는 1차 시기 227㎏, 2차 시기 231㎏, 3차 시기 232㎏의 바벨을 올렸는데 팔이 흔들렸거나 살짝 기울어졌다는 이유로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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