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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 바일스 등 리우 미국대표 의료기록 해킹

러시아 해커들이 리우올림픽 체조 4관왕 시몬 바일스와 테니스 세리나·비너스 윌리엄스 등 미국 선수들의 기밀 의료기록을 해킹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자신들을 '팬시 베어'라고 밝힌 러시아 해커 집단이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해킹해 관련 기록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커들은 선수들이 의학적인 이유로 금지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인정해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예외(TUEs)' 기록을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해커들은 바일스가 불법적인 '정신자극제'를 복용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바일스는 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어 어릴 때부터 약을 먹었다"면서 "항상 규정을 준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체조협회는 성명을 내고 바일스가 WADA가 금지한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 허가를 받았으며 "리우올림픽 당시를 포함해 어떠한 약물테스트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변호했습니다.

미국 반도핑기구 트래비스 타이거트 회장은 해킹에 대해 "비겁하고 저열한 짓"이라면서 "바일스는 국제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맞게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WADA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사이버 공격이 세계 반도핑 시스템을 저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 비난했습니다.

비너스 윌리엄스도 "개인적인 의료기록이 나의 동의 없이 유출돼 유감"이라며 "치료 목적의 약물 사용은 안티 도핑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하는 선에서 허용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윌리엄스는 2010년 만성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쇠그렌 증후군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만성피로와 관절 통증 등으로 고생한 바 있습니다.

반면 해커들은 '난치병 치료 예외'가 "도핑 면허"라고 공세를 취하며 다른 국가 선수들에 대한 기록도 공개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국가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조직적 도핑 때문에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습니다.

또 러시아 선수단은 현재 진행 중인 패럴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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