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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멀쩡'한 첨성대…과학적 설계의 비밀

<앵커>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재 첨성대를 관찰하는 CCTV 영상입니다. 많이 흔들리죠. 보시는 것처럼 어제(12일) 지진의 충격이 이 정도였는데, 첨성대는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첨성대의 과학적인 설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첨성대는 만들 때부터 바닥을 깊게 파고, 안에는 모래와 자갈을 넣어서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천년고도' 경주의 다른 문화재들은 무사한지, 박하정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첨성대가 딛고 선 땅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놀라 주위를 살핍니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8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우려됐지만, 첨성대는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도 이렇게 큰 피해 없이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정밀점검 결과 첨성대는 기존보다 북쪽으로 2cm 기울었고 위쪽 정(井) 자석 모서리가 5cm 정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문화재청의 판단입니다.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첨성대는) 지진에 저항할 수 있는 구조 성능이 대단히 뛰어난 건물입니다. 그 특징은 첨성대가 원형이라는 겁니다.]

중간 부분까지 흙과 자갈로 가득 채웠고 바닥도 깊게 파 안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삼국 시대부터 경주에서는 진도 6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10여 차례 발생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기화/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 : 779년에 지진이 나서 한 1백여 명이 죽었다, 그런 기록들이 있지 않습니까. 큰 지진이죠.]

반복된 지진이 철저한 대비를 낳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른 문화재들도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국사 대웅전에서는 기와가, 다보탑에선 난간석이 떨어졌지만, 석굴암과 불국사 3층 석탑은 피해가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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