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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스튜디오도 '흔들'…공포의 순간

<앵커>

지진에 익숙지 않은 우리 국민들로서는 정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규모 5.8로, 1978년 계기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1980년 평안북도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을 뛰어넘는 규모였죠. 규모가 0.5 커지면 지진의 강도는 5.6배, 1 커지면 강도는 무려 32배나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경주 지진은 이전의 최강지진보다 5.6배나 강한 지진이었다는 뜻입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때 발생한 인공지진의 규모가 5.0이었는데, 자연지진의 파괴력은 인공지진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지진이 북한의 5차 핵실험 강도보다 50배나 강한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이번 지진의 피해를,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2일)저녁 8시 32분, 경주의 중앙상가 거리, 상점 유리창이 폭발하듯 산산조각 나고, 뒤이어 여고생 두 명이 혼비백산 뛰쳐나옵니다.

[정지택/경주 중앙상가 상인 : 사람들이 당황을 해서 뛰쳐나오고 유리가 갑자기 깨지고 쏟아지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같은 시각,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경주 불국사, 관음전이 크게 들썩이더니 기왓장들이 앞마당으로 힘없이 떨어집니다.

비로전 내 국보급 불상도 무언가에 홀린 듯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요동치는 첨성대에 놀란 관광객들은 그대로 얼음이 됐습니다.

강한 진동은 생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도중 굉음과 함께 스튜디오가 무너질 듯 흔들립니다.

하늘이 무너지듯 천장이 내려앉고, 건물이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면서 병원과 학교 등에는 놀라 뛰쳐나온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김동현/경주 동국대병원 환자 : 침대 자체가 막 흔들리고 링거 같은 게 많으니까 심하게 흔들리고 (병원 안) 사람들도 다 미리 대피하고….]

설상가상으로 밤새도록 여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악몽과 같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 '규모 5.8' 역대 최강 지진…전국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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