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사내이사)를 맡기로 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연봉이 사업보고서에 공개됩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연봉이 부회장급보다는 적지만 고참 사장급보다는 많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연봉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부터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법은 연봉 5억 원 이상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게 돼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추가 개정으로 2018년부터는 미등기임원이라도 보수 내역을 공개하게 되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게 됨에 따라 연봉공개 시기가 앞당겨지게 됐습니다.
등기이사가 되면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주총회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결정권 등 주요 권한을 행사하게 되지만, 배임 등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이사의 보수는 정관에 액수를 정하지 않는 한 주주총회의 결의로 정합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이사 보수한도를 주총에서 승인받아 이사의 수에 따라 배분하는 형태로 등기이사 보수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임원 신분인 현재도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격으로 연봉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에서 이 부회장의 연봉 규모는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보다는 적고 신종균(IM부문장)·윤부근(CE부문장) 사장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연봉은 인사시스템에 의해 지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업무용 차량 제공 등 다른 기준도 별도로 정해진 것은 없고 모두 사내 시스템을 따른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10억 원, 상여 18억여 원 등 총 29억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신종균 사장은 16억 5천여만 원, 윤부근 사장은 16억 4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통상 상반기 급여는 성과급이 나오는 하반기에 비해 적은 수준입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50억 원을 받았습니다.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다른 대기업 오너 중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상반기에 42억 원의 보수를 받았고, 허창수 GS 회장은 GS와 GS건설로부터 52억여 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