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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무사하셨나요" 출근길 화두는 지진

"밤새 무사하셨나요" 출근길 화두는 지진
어젯밤(12일)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의 강진으로 전국에 강력한 지진파가 전달돼 상당수 시민은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지진의 공포에 무력감을 느껴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이모(37·여)씨는 "집이 덜덜덜 소리를 내며 마구 흔들리는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를 껴안는 것밖에는 없었다"며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밤새 뉴스 속보와 대피요령을 찾아봤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원 김모(43)씨는 "진앙과 수십 ㎞ 떨어져 있어서 그나마 충격이 덜했지만,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다시 온다면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며 "갑자기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일상이 덧없어 보이고 가족의 안전만이 중요하게 생각됐다"고 말했습니다.

잇단 강진에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진피해가 없는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강진에 집기가 떨어지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주지역 시민들은 공터나 운동장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밤새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지진피해', '여진', '내진 설계', '지진 대피요령' 등의 단어가 상위권을 차지해 지진에 대한 시민의 불안 심리를 보여줬습니다.

오늘 오전 출근길에도 지진이 화두였습니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족과 지인에게 밤새 지진피해가 없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지하철,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지진 뉴스 속보를 챙겨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10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되자 다시 지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와 두려움이 출근길 시민들을 짓눌렀습니다.

지진피해가 현실이 되면서 이제라도 일본처럼 지진에 대비하는 국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수십만 명이 죽는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며 "건물 내진 설계 기준을 높이는 등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고 지진 대피요령에 대한 교육도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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