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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지진에 아수라장…"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앵커>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도 여진이 150차례 넘게 이어졌습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흔들림에 지진 발생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65가구 1백여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경주 내남면 부지리 마을, 어젯(12일)밤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이곳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첫 지진 진앙인 내남초등학교와 연이어 발생한 지진 진앙인 화곡저수지가 지척에 있기 때문입니다.

땅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건물 벽엔 여기저기 금이 갔고, 화장실 벽면에 붙여놓은 타일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담벼락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이곳은 원래 제 키 높이만 한 담벼락이 있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지진으로 벽돌 일부가 집 안으로 쏟아지면서, 아래에 있던 항아리가 이렇게 깨졌고, 개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혼비백산한 마을 주민들은 대피방송을 듣고서야 급히 마을회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최혜종/부지리 주민 : 창문이 덜덜거리고 깨지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집사람도 겁이 나서 쫓아 나와서 넘어지고.]

잠잠하다 싶었지만, 규모 5.8의 강진이 또 일어나면서 주민들은 다시 공포에 떨었습니다.

[김종순/부지리 주민 : 두 번째는 부엌에서 물건이 쏟아지고, 너무 불안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처음 느껴요.]

자정을 넘겨 주민 대다수가 집으로 돌아갔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 공포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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