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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가 트럭 역주행…맞은편 일가족 참변

<앵커>

치매 환자가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한 가족이 날벼락을 맞았는데, 정작 사고를 낸 치매 환자는 당시 상황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2일) 새벽 0시 40분쯤 대전통영고속도로, 57살 오 모 씨가 몰던 트럭이 아찔한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14km 이상 역주행을 하던 오 씨의 역주행은 이곳에서 승용차와 정면충돌한 뒤에서야 끝이 났습니다.

맞은편 승용차에 탄 33살 김 모 씨 일가족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씨의 어머니 61살 김 모 씨가 숨졌고, 운전자 김 씨와 2살 난 조카까지 크게 다쳤습니다.

[견인차량 운전자 : 안에 사람이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아반떼 안에 할머니만 있는 줄 알고 있었어요. (아기가) 조수석 쪽에서 머리가 운전석 쪽 바닥으로 엎어져 있는 상태에서 울고 있더라고요.]

순식간에 변을 당한 승용차의 보닛은 완전히 구겨졌고, 엔진룸이 앞바퀴까지 움푹 들어가 처참한 사고를 짐작케 합니다.

공포의 역주행를 벌인 트럭 기사 오 씨는 4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가출 신고된 상태였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 본인이 거기 고속도로 왜 들어갔는지 전혀 진술을 못 해요. 주민번호 물어보면 핸드폰 번호 알려주고 핸드폰 번호 물어보면 주민번호 알려주고 막 그래요.]

오 씨는 정상적인 사고는 물론 언어소통조차 힘들 정도로 치매가 심각한 상태에서 차를 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은석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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