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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애인 학대…10년간 폭행당한 '타이어 노예'

<앵커>

또 장애인을 노예처럼 학대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타이어 가게 주인이 지적 장애인을 10년 동안 돈 한 푼 주지 않고 부리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주인은 인간 제조기라고 적힌 각목으로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적 장애 3급인 42살 김 모 씨가 살던 두 평짜리 컨테이너 박스입니다.

녹슨 병원용 철제 침대에 지저분한 옷가지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김 씨는 제대로 된 냉난방 시설 없는 이 좁은 방에서 살며 타이어 수리점 부부가 시키는 대로 고된 중노동을 해왔습니다.

타이어 수리뿐 아니라 온갖 심부름에 부인의 식당일까지 거들어야 했습니다.

피해자 김 씨는, 수년 전 숨진 아버지를 따라 이곳으로 온 뒤 약 10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해 왔습니다.

죽도록 일하고도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업주 64살 변 모 씨는 정신봉, 인간 제조기라고 적힌 곡괭이 자루와 각목 등으로 김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모 씨/인근 주민 : 때려서 맞았는데 깁스를 했었대. 근데 그러고서 또 때려가지고 그 불쌍한 것을 왜 때리냐고 했더니….]

심지어 부인 이 모 씨는 김 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등 2,400여만 원을 빼돌려 생활비나 개인 적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곽재표/청주청원경찰서 수사과장 : 매월 한 40여만 원의 수급비 등을 받았는데 인위적으로 인출해서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고 10만 원은 38회째 (부인 명의)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부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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