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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주면 블로그 순위↑"…조작 일당 덜미

<앵커>

네이버 같은 포털에서 집이나 회사 주변 맛집 검색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봤다는 순서대로 블로그 정보가 나옵니다. 이걸 보고 갈 식당을 결정했다는 분들도 많은데, 이 순위가 조작됐다면 어떨까요? 실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돈을 받고 블로그의 순위를 조작해 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 휴대전화가 연결된 노트북 수십 대가 놓여 있습니다.

노트북에 깔린 불법 프로그램은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음식점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쉬지 않고 검색합니다.

실제 사람이 방문한 것처럼 블로그 방문횟수를 늘려 검색 순위에서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기 위한 겁니다.

[단속 경찰 : (24시간 다 돌아가는 건가요?) 네. (순위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허위 클릭 전송한 거잖아요?) 네.]

42살 최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이런 수법으로 맛집이나 병원, 대출 관련 블로그의 검색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주로 음식점의 의뢰가 많았는데 월 2천 번의 조회 수를 올려주는 대가로 매달 5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실제 한 음식점은 블로그 방문 수를 조작해 맛집 검색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위 조작을 잡아내는 포털사이트 감시망이 있었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IP를 계속 바꾸는 방법으로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김정우 부장/네이버 홍보실 : 이와 같은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기술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업체들이 처벌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또 다른 순위조작 대행업체는 경쟁 블로그가 검색결과에 나타나지 않도록 공격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들이 검색 순위를 조작해준 대가로 받은 돈은 22억여 원.

경찰은 최 씨 등 3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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