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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은 네 탓"…서로 책임 미루기 바쁜 美·中

<앵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의 네 탓 공방이 치열합니다. 북한의 거침없는 도발이 중국 때문인가? 아니면 미국이 더 큰 원인을 제공했는가? 서로 간에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제기한 북핵 중국 책임론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까지 가세했습니다.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북한을 엄중히 단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김정은의 도발을 한국, 일본과 협상에 이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한 안보 협력과 제재, 그리고 중국의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클린턴/美 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는 미사일방어체계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도입해야 합니다. 제재도 추가로 하겠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중국이 나서지 않는 제재의 실효성에 대해선 미국 언론들도 회의적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가장 아파할 원유공급 중단에 중국이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미일이 가진 제재 수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도 시종 중국 역할론을 제기해 왔습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 후보 : 나는 김정은과 대화할 것입니다.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동시에 중국에 강한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미국 책임론을 폈습니다.

[화춘잉/中 외교부 대변인 : 북핵 문제의 유래와 원인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실질은 북미 간 모순입니다.]

미국의 노골적인 군사 위협과 정권붕괴 시도가 북핵 개발 동기가 됐다는 관영 매체 주장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한반도의 주요 이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북한만 시간을 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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