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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학생부 조작 파문 확산

대학입시 공정성 도마위에

[취재파일] 학생부 조작 파문 확산
오늘(12일)부터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시작됐습니다. 소리 없는 대학입시 전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수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70%를 넘습니다. 전형방법도 대학마다 달라 모두 2000여 가지에 달해 입시 전문가조차 다 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수시모집에서는 고등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심이긴 하지만 대학에 따라 여기에 수능성적과 논술 등이 추가되는 등 전형방법도 다양합니다. 전형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조차 합격,불합격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호소할 정도입니다.
 
과거 수능 성적 위주로 대학 신입생을 뽑던 것에 비하면 평소의 학습태도나 열의, 성과를 반영해 한줄 세우기식 입시를 타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수능위주의 입시를 벗어난 지는 8년 째입니다. 
입시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생명입니다. 그런데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 주도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입시에 반영되는 생활기록부를 특정 학생에게 유리하게 조작해주었다가 적발되면서 생활기록부 조작파문이 전국 고교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의 기초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정성이 의심받게 된 것입니다. 교육부는 허겁지겁 학교생활부가 공정하게 제대로 작성되고 있는지 추가조작이 있었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학생부 수정이 많았던 고등학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것입니다.

학생부 조작이 광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의심받으면서 학생부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학생부 가운데 특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종합의견란'이 주요 목표입니다.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학생부 조작은 학교에서 명문대학 합격생수를 늘리려다 벌어진 일입니다. 서울대, 연대, 고대 등에 몇 명을 합격시키느냐가 고등학교의 평판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특정 학교가 적발돼 사건화됐지만 학부모나 학생 교사 모두 학생부 조작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짬짜미가 되면 조작도 드러나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를 컨설팅 해주는 사교육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공정해야할 대학입시에서조차 돈의 논리가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과거처럼 대학입시를 소숫점 이하까지 다투는 점수 위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대학들은 학생부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논술이나 수능성적 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로 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학입시는 결국 공정성과 신뢰가 생명입니다. 과거에는 공정성 시비 때문에 수능점수로 한 줄 세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 불평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양한 전형방법이 등장했습니다. 학생부의 공정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대학입시의 성패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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