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사는 마하(31)는 내전으로 남편을 잃었다.
남은 재산도 직업도 없이, 두 자녀와 함께 세상에 남겨졌다.
반년간 갖은 어려움을 겪은 마하에게 사촌 모하메드가 '친절한' 제안을 해왔다.
자신의 둘째 아내가 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달리 방도가 없어 마하는 사촌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하는 12일 "남편이 세상을 뜨고 나서 자식을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마하와 한집에 사는 첫째 아내는 원래 친구사이였다.
내전 과부가 둘째, 셋째 아내로 재혼하는 일은 시리아에서 지극히 흔한 일이 돼버렸다.
모하메드는 "시리아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면서 "내 친구 4명도 전쟁 과부들의 평판을 지켜주기 위해 둘째 아내를 맞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마스쿠스에 사는 아부 아드난이라는 40대 남성은 집세를 내지 못한 젊은 과부 세입자를 둘째 아내로 맞아들였다.
사실상 매매혼이 시리아 전역에 만연하다.
시리아 정부통계에 따르면 혼인신고 가운데 일부다처 혼인 비율은 지난해 30%를 차지했다.
혼인신고 세 건 중 한 건꼴이다.
내전 이전 2010년 이 비율은 5%밖에 안 됐다.
일부다처 결혼 급증은 모하메드의 말대로 내전으로 과부가 양산된 탓이다.
집계마다 제각각이지만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29만명이다.
다수는 해외 망명길에 오르거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남아 있는 젊은 남자는 군대로 끌려가 있다.
역사적으로 근동지방에 일부다처제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슬람교가 확산하면서 제도화됐다.
시리아에서는 수니파 무슬림 남성이라면 아내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조건으로 4명까지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각자에게 별도로 거처를 마련해줘야 한다.
그러나 내전으로 성비 불균형이 극심해지면서 이런 규정은 유명무실해졌다.
내전으로 이혼율도 증가세다.
이혼 청구는 2010년 5천18건에서 지난해 7천건으로 늘었다.
경제난 때문에 결별하고 각자 원래 가족에게 돌아가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남편이 난민생활을 하며 새로운 아내를 만난 후 시리아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리아 종교법원의 가사담당 마무드 알마라위 판사는 "해외 이주를 놓고 갈등을 빚어 이혼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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