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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례 홍수에 무너진 北…'200일 전투' 인력 투입

<앵커>

지금껏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별 소용 없다는 듯 핵 개발과 전시성 사업에 몰두해왔습니다. 국제사회에 이렇게 큰 소리 치는 지도부와 달리 정작 북한 주민들의 삶은 한 차례 홍수만으로도 무너질 만큼 절박합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촬영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모습입니다.

주택 지붕이 폭삭 내려앉고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높은 지대인데도 이 정도로 침수된 건 당국이 둑 정비는 제대로 하지 않고, 주변 농사를 묵인해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용/데일리NK(대북 매체) : 주민들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두만강 둑에 옥수수 를 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사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둑이 약해진 상황이죠. 큰물에 약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태풍 '라이언록' 때문에 함경북도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공식 발표만으로도 60명이 숨지고 25명이 행방불명됐으며, 건물 파괴와 침수, 논밭 유실 피해가 극심합니다.

급기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전체 당과 군, 인민이 나서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가 소용없다는 걸 보여준다는 200일 속도전의 상징, 려명거리 건설도 중단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소문 : 우리 당은 완공을 눈앞에 둔 려명거리 건설도 중지하고 여기에 집중하였던 일체 건설 역량과 설비, 자재를 북부 전선에 돌리는 조치부터 취하였다.]

대형 재난의 와중에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은 복구 인력이 모자라 려명거리 공사 인력을 돌려쓰면서도 인민을 위한 중대 결정이라며 김정은을 애민 지도자로 포장하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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