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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공사장 화재…맹독 가스로 4명 사망·2명 위독

김포 공사장 화재…맹독 가스로 4명 사망·2명 위독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맹독성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천장 단열재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소방안전본부와 김포소방서는 오늘(10일) 1시 38분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불로 지하 2층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 가운데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한 작업자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소방당국에 구조돼 호흡을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탭니다.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했던 다른 1명은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1층으로 올라갔다가 화를 피했습니다.

이 근로자는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경찰 조사에서 "동료 작업자를 만나러 건물 1층에 잠시 올라갔다가 물을 마시던 중 불길이 솟아 오른 게 보였다"며 "소화기로 끄려고 했지만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대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화재 당시 용접 작업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30여 명의 근로자는 모두 대피했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0여 대와 구조인력 120여 명을 투입하고 인근 부천·안산·고양·일산·인천소방의 지원을 받아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5천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에 있던 우레탄폼 소재 단열재로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레탄폼이 탈 때 배출하는 사이안화수소(HCN)는 소량만 들이마셔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경찰은 김포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김포서 형사과 직원과 경기남부청 과학수사팀 요원 등 70여명을 투입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연기 배출 작업이 마무리된 뒤 1차 감식을 했고 내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과 함께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또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작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용접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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