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진통 주사 맞으며 이 악물고…투혼의 은메달

<앵커>

리우 패럴림픽에서 시각장애 유도 선수 이정민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진통 주사를 맞아가며 목에 건 투혼의 메달이었습니다.

리우에서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선천적 시각장애로 왼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이정민은 장애인 유도에서 잇따라 국제대회를 제패하며 이번 패럴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5개월 전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나섰습니다.

상대 선수들의 공격에 무릎 상태는 더욱 악화됐지만, 아픔을 꾹 참고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진통 주사를 맞고 결승전에 나섰습니다.

멕시코 선수에게 초반 유효를 뺏긴 이정민은 역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안 뒤축 걸기로 절반을 따냈는데 상대의 등이 매트에 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번복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대와 부딪혀 코피까지 나는 어려움 속에서 이를 악물었지만, 경기는 이대로 끝났습니다.

[이정민/시각 장애 유도 국가대표 : 부상이 있었는데도 이겨내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도쿄 (패럴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각 장애 유도 선수 서하나와 진송이도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사고로 양다리를 잃은 이주희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습니다.

아쉽게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더 높은 곳을 향한 이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