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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 부자' 키운 종편·케이블…책임은?

<앵커>

[그냥 빌딩 몇 개 있고. 그리고 30~40억짜리 차,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한국의 움직이는 성.]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한 이희진 씨가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에 출연해 한 말입니다. 이 방송은 이 씨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젊은이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투자자들을 속여 2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씨를 좋게 포장한 종편, 케이블 채널에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살 이희진 씨가 지난해 10월 한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입니다.

진행자가 스스로 힘으로 큰돈을 번 젊은이라며 이 씨를 치켜세웁니다.

[종편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 : 나쁜 시선도 받는데…이희진 씨, 사실 알고 보면 자수성가한 친구잖아요.]

지난 6월엔 다른 케이블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청년 부자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희진/증권 범죄 피의자,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 ((돈 많은 것으로 유명한 래퍼) 도끼보다 부자인가요 ?) 도끼는, 불우이웃.]

검찰은 이 프로그램들이 방송될 때에도 이 씨가 거짓 주식 정보를 퍼뜨리거나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 종편이나 케이블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청담동 주식 부자' 피해 주장 단체대표 : 방송에 나와서,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좋은 차 타고 다니고…그런 것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들도 상당수 있더라고요.]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출연진들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죠.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쌓은 인지도는 결국 그 사람의 신뢰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종편 방송사는 제작 당시엔 혐의가 불거지지 않아 문제점이 없었다고 밝혔고, 케이블 방송사는 프로그램 특성상 풍자를 위해 섭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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