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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진해운 선박 자정부터 하역…"문제해결 실마리"

미국 한진해운 선박 자정부터 하역…"문제해결 실마리"
미국 법원이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압류금지명령, 스테이오더을 승인함에 따라 내일 자정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이 시작됩니다.

정부 합동대책 TF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자정부터 롱비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한진 그리스호에 대한 하역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진 보스턴호와 한진 정일호, 한진 그디니아호 등 나머지 선박도 순차적으로 롱비치 터미널에 입항해 하역을 재개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한진해운의 스테이오더 신청을 승인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 영국 3곳입니다.

싱가포르는 스테이오더가 임시로 발효됐으며, 다음 주 최종 승인이 날 예정입니다.

정부는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등 한진해운의 다른 주요 거래국에도 다음 주 초부터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태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씩 잡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총 97척 중 하역을 마친 선박은 모두 20척입니다.

국내 항만에 10척, 중국·베트남·중동 등 해외 항만에 10척이 하역을 완료했습니다.

나머지 선박 77척은 부산과 싱가포르, 미국 롱비치,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알헤시라스, 멕시코 만젤리노 등 거점항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항만으로 복귀하도록 유도할 36척을 제외하면, 선적화물의 하역 정상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컨테이너 선박은 모두 41척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오더가 발효된 항만에선 화물 하역을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진해운 대주주가 하역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법원과 관계부처와 함께 한진해운, 한진그룹, 채권단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대기화물의 운송 지원을 위한 대체선박 투입도 지속합니다.

현재 현대상선이 미주 노선에 4척을 투입했고 다른 국적선사가 베트남에 1척, 필리핀 마닐라에 1척을 지원한 상탭니다.

정부는 "유럽 노선은 다음 주 중 현대상선이 대체선박 9척을, 동남아 항로에는 다른 국적선사가 추가로 9척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수출입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국적선사의 도움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머스크, MSC 등 외국선사의 선박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머스크와 MSC는 각각 컨테이너선 6척씩을 투입, 부산을 기항하는 태평양항로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 TF 팀장을 맡은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수출입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해야 하는 측면과 가능한 한 국적선사가 한진해운 물량을 흡수해야 하는 측면을 모두 고려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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