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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담배를 부르고 기름진 음식은 과식을 부른다"

"술은 담배를 부르고 기름진 음식은 과식을 부른다"
그리운 가족·친구와의 만남과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는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고향으로 달려가는 마음 한쪽에 걱정거리가 고개를 듭니다.

피하기 어려운 과음·과식으로 인한 건강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명절 연휴가 지난 뒤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로 당황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과 담배, 고지방 음식에 관한 연구들은 명절의 과음·과식 문제가 단순히 자제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술과 기름진 음식이 몸 안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명절 기간 음주와 식사를 조절한다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명절에는 그리운 사람들을 오랜만에 어울리다 보면 반가운 마음에 자제력을 잃고 과음, 과식하기 쉽다"며 "흥분하지 말고 감정조절에 주의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애주가·애연가들은 '술을 마시면 담배가 끌린다'는 것을 경험으로 압니다.

하지만 술과 담배의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알코올과 니코틴의 체내 신진대사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미국 미주리대 의대 마헤시 타카르 박사팀은 술 마실 때 유독 담배 생각이 많이 나는 이유는 니코틴이 알코올의 쾌감 유발 효과를 촉진하고 알코올의 부작용인 졸림 유발 효과를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니코틴이 각성을 촉진하는 뇌부위인 기저전뇌(basal forebrain)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뇌의 쾌감 중추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타카르 박사는 술 마실 때 담배는 잠을 쫓는 각성제와 쾌감 촉진제로 작용해 술을 더 마시게 만들고 술을 더 마실수록 담배를 더 찾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로스웰파크 암연구소 마시에즈 고니에비치 박사팀에 따르면 알코올은 니코틴 분해를 촉진, 니코틴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게 함으로써 술 마실 때 담배를 더 찾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과 함께 명절에 떼어놓을 수 없는 기름진 음식도 과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밴더빌트대 약물남용 신경과학 프로그램(N-PISA) 아우렐리오 갤리 박사팀은 기름지고 지방 함량이 놓은 음식은 먹는 것을 제어하는 뇌 부위와 인슐린 신호체계에 이상을 가져와 고지방 음식을 더욱 탐닉하게 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즐거움을 위해 고지방식을 많이 먹게 하는 새 메커니즘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량은 생존을 위한 섭취와 즐거움을 위한 섭취의 균형에 따라 제어되는데 고지방 음식 섭취로 뇌의 특정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이 깨져 과식을 하게 됩니다.

이 연구에서 고지방 먹이를 많이 먹어 뇌 인슐린 신호에 관여하는 '라파미신 복합체2'(mTORC2)라는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 생쥐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고지방 먹이를 과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지방 음식은 많이 줘도 과식하지 않았습니다.

오한진 교수는 "명절에는 평상시보다 기름진 음식이 많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항상 균형 잡힌 식사, 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골고루 먹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애초에 기름지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식사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보통 물을 잘 마시지 않는데, 물을 적당히 마시면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하는 데도 좋고 담배 생각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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