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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요새' 풍계리…"핵 실험 징후 있었다"

<앵커>

북한의 이번 실험도 핵 실험으로 유명한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2006년 1차 실험 땐 동쪽 갱도를, 그리고 2009년 2차, 2013년 3차 실험 땐 그 반대쪽의 서쪽 갱도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4차 핵 실험은 북쪽으로 3km 떨어진 지점이었는데, 이번 5차 실험도 4차 때와 비슷한 위치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직전 민간위성에 찍힌 풍계리 사진을 봐도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언제든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함경북도 풍계리는 해발 2천200m 만탑산을 비롯해 1천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입니다.

견고한 화강암 지대인 데다 주민 거주지역과도 떨어져 있어, 핵 실험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보안 유지도 쉽단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핵 실험장은 산악 지형을 활용한 달팽이관 모양의 수평 갱도로, 두꺼운 차단문들을 여러 개 설치해 핵 실험의 충격을 분산시키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제든 노출을 피해 핵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겁니다.

북한은 앞선 1∼3차 핵실험 땐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실험을 예고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4차 실험에 이어 이번에도 핵무기 운반과 조립, 차량과 인원 이동 등 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핵 실험을 감행해 국제사회의 충격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장 : (핵 실험) 징후 포착은 충분히 있었는데, 딱 9월 9일 9시에 한다, 그건 몰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핵 실험 사실이 알려진 뒤,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입구 3곳에서 모두 활동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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