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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백록담에도 구상나무 고사…원인 파악 못 해

<앵커>

기후 변화 여파가 한라산 백록담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백록담 안에 서식하는 구상나무까지 말라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눈도 내리지 않은 초가을 한라산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구상나무가 하얗게 말라죽어 있습니다.

구상나무 숲 곳곳에서 고사목이 쓰러져 뒤엉켜 있습니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손만 갖다 대면 부스러집니다.

해발 1천700m 이상에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숲에서 고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 구상나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차진안/경기도 부평시 : 올라오면서 느낀 건데 너무 나무가 다 죽어있으니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다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살고 있다는 구상나무는 한라산이 대표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고사율은 현재 46%에 이를 정도로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사된 구상나무의 20% 가까이가 3~4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병해충으로 인한 고사 가능성 등 명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내년까지 10억 원을 투입해 뒤늦게나마 구상나무 숲 복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2025년까지 구상나무림 복원을 위해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해 보존·복원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창조/한라산국립관리소장, 제주자치도세계유산본부 : 국립공원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이 기후변화 및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생태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토대로 한라산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부근까지 기후 변화 영향이 미치면서,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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