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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서 수학여행 중 너울성 파도 휩쓸린 초등생 극적 구조

경비정 접근 어려워 직접 수영해 구조…안전요원 대상 과실 여부 조사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수학여행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초등학생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9일 속초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오전 9시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의 한 리조트 앞 해상에서 수학여행 중이던 수원지역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 군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김 군은 인솔교사 등 9명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던 중이었다.

파도에 휩쓸린 김 군을 발견한 인솔교사는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경비정과 122구조대 등 사고 인근 구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고접수 5분 만에 김 군을 구했다.

사고 당시 너울성 파도가 2m가량 매우 높게 일었고, 김 군은 맨몸으로 표류해 매우 위급했다.

경비정이 주변 곳곳에 있는 암초를 무릅쓰고 가까이 접근하려 했지만, 너울성 파도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결국, 경찰관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50m를 헤엄쳐 김 군을 구조했다.

김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울성 파도는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현상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이다.

크기가 작아지는 일반 파도와 달리 잔잔하게 다가오다 방파제 등에 부딪혀 그 위력이 수십 배까지 커지기도 한다.

이날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사고 당시 고성군 토성면에는 파도 높이가 최대 2.5m에 달했다.

속초해경 P-77정 기관장 김광석(50) 경위도 거센 파도 속에 수영으로 김 군을 구조한 후 다리 마비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김 경위는 "너울성 파도가 높아 구조가 어려웠으나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어서 직접 수영해 구조하는 것이 최상이라 판단했다"며 "부모 된 심정으로 뛰어들었는데 '골든타임' 내에 구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수학여행에 함께 온 안전요원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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