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기상청 "규모 5.04 인공지진…히로시마 원폭 67∼80% 강도"

기상청은 오늘(9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규모 5.04의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언론브리핑을 열어 "지진의 파형, 진폭으로 볼 때 인공지진이 확실해 보인다"며 "핵실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분석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점과 장소는 오늘 오전 9시 30분 1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쪽 인근으로 정확한 위치는 북위 41.299도, 동경 129.079다.

규모는 5.04로 추정했습니다.

진앙지 깊이는 0.7㎞입니다 .

서쪽으로는 풍계리가 있고 동쪽으로는 어량읍, 회문리가 있습니다.

오늘 발생한 인공지진의 강도는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의 2배 수준입니다.

화력은 10∼12㏏으로 제2차 세계대전당시 히로시마 원자폭탄(15㏏)의 67∼80%수준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북한의 인공지진이 간성관측소를 시작으로 속초·서화·양양·화천 등 모든 관측소에서 감지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인공지진 진앙지로부터 400㎞이상 떨어진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에서는 일반인이 그 진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핵실험 당시 북한에서 중국 북서쪽으로 남동품이 불었기 때문에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능 영향 여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습니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오늘 오전 9시(북한시간)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3으로, 중국 지진센터는 4.8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유럽지진센터가 2km, USGS는 0㎞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중국이 파악한 진원지와 규모 등이 조금 다른 것과 관련해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정밀 분석을 해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2013년 2월 12일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에도 규모 5.0 안팎의 인공지진이 각각 일어난 바 있습니다.

자연지진과 인공지진은 지진의 파동 형태와 진폭 등으로 구분됩니다.

지진의 파형은 크게 P파와 S파로 구분되는데 .

어떤 파형이 더 우세한가에 따라 분류됩니다.

자연지진은 대부분 S파의 진폭이 P파의 진폭보다 크거나 같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음파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반면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또 폭발로 인한 음파가 발생합니다.

자연지진의 깊이는 10∼15㎞로 깊은 편인 반면, 인공지진의 깊이는 얕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북한 지진의 경우 거의 P파만 관측돼 인공지진으로 판정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