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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갖고 싶어서"…아이 '갈망'하던 40대 '갈마교' 명판 훔쳐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교량 명판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무주군에서 건설기계를 운반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A(43)씨는 최근 부부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었습니다.

A씨는 적잖은 나이 탓에 국제결혼도 생각했지만, 한국인 여성을 만나 얼마 전 단란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화목한 가정 외에 바라는 것이 없었으나 막상 결혼하고 나니 아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7일 오후 3시쯤 A씨는 건설기계를 운반할 일이 있어 임실군 임실읍으로 향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A씨는 우연히 임실읍에 있는 교량인 갈마2교를 지나게 됐습니다.

교량 명판에 적힌 '갈마'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갈마라고 적힌 명판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를 '갈망'해온 염원이 이뤄질 것만 같았습니다.

교량 옆에 차를 세운 A씨는 명판 쪽으로 걸어가 명판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좀처럼 명판이 떨어지지 않자 손과 발을 이용해 겨우 명판을 뜯어낸 뒤 차량에 싣고 도주했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한 주민은 A씨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A씨를 붙잡았습니다.

정씨는 경찰에서 "결혼한 지 꽤 됐는데 아이를 갖지 못했다. 아이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갈마'라고 적힌 명판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아이를 갖고 싶어서 범행을 벌였다지만 명판이 돈이 될 것 같아 훔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실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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