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종결하라" 변호사 사건도 압박한 '스폰서 검사'

<앵커>

현직 부장검사의 스폰서 비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와 돈 거래를 한 적이 있는 한 변호사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김형준 검사가 당시 담당 검사에게 사건을 빨리 종결하라고 압박했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김형준 부장검사는 동창 사업가 김 모 씨에게 지난 2월에 5백만 원을 내연녀 계좌로, 지난 3월에 1천만 원을 박 모 변호사 부인 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에게 돈을 빌려주고 되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3월 이전에 두 사람이 돈거래를 했단 얘기입니다.

문제는 박 변호사가 지난해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피의자 신분이란 점입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엔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로, 올해엔 지분공시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은 자신이 돈을 빌려줬다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수사팀 책임자였습니다.

당시 김 부장검사는 박 변호사 사건을 빨리 종결하라고 주임 검사에게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곧 다가올 연초 검찰 인사를 앞두고 자신이 박 변호사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왜 이런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려고 당시 주임 검사에게 소환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또 김 부장검사가 동창 사업가 김 씨의 구명을 위해 접촉한 서울서부지검 검사들과 고양지청 간부 검사 등 10여 명의 검사를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