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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처럼 일하는 하와이 어부들…"시급 8백 원"

<앵커>

태평양의 하와이는 전 세계에 해산물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수산물 생산지입니다. 그런데 하와이의 고기잡이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최대규모 생선 경매 시장인 하와이 호놀룰루.

황다랑어 경매가 한창입니다.

이곳에 드나드는 고기잡이배는 140척이 넘습니다.

선원들은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섬 국가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비참한 생활 실상이 언론의 추적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해마다 1억 달러, 1천 1백억 원어치가 넘는 해산물을 잡아 올리지만, 선원들이 받는 돈은 심한 경우 고작 시급 70센트, 우리 돈 8백 원 정도입니다.

화장실이 부족해 양동이에 용변을 볼 정도로 노동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 일주일 동안 씻지도, 화장실에 제때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대부분 비자 없이 일하는 불법체류자들로, 선주들은 이들이 하와이 땅에 발을 디디지도 못하고 배에서만 일하도록 했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감옥'인 셈입니다.

[노예노동 근절을 위한 태평양 연맹 : 하와이에서 잡은 물고기 대부분이 인신매매에 가까운 불법적인 노동 착취로 잡은 것들입니다.]

브로커까지 활개를 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1인당 1만 달러에 팔려오다시피 해 고기잡이배에 오르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잡은 생선은 미국의 고급 레스토랑과 코스트코, 월마트, 홀푸드 등 유명 마트를 거쳐 소비자들 식탁에 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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