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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말벌의 습격…'검정 모자' 쓰지 마세요

<앵커>

성묘하느라 야외활동 많은 요즘, 말벌 조심할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말벌이 밝고 화려한 색을 좋아한다고 알려졌는데 실제 실험을 해봤더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경남 산청에서는 소방관이 말벌에 쏘여 숨졌습니다.

베테랑 소방관이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5만 6천 명이 벌에 쏘여 무려 133명이 숨졌는데 말벌 공격이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말벌은 화려한 색을 좋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관리공단 실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8가지 색깔의 모형을 설치하고 말벌집을 건드려봤습니다.

유독 검은색으로만 말벌이 몰려듭니다.

하얀색과 노란색을 비롯한 다른 색깔에는 말벌이 거의 꼬이지 않습니다.

밝은색 옷을 입힌 마네킹을 세워봤더니, 옷으로는 달려들지 않고 검은색 머리 쪽만 공격합니다.

밝은색 모자를 쓰면 공격이 덜했는데, 검정 모자는 역효과를 냈습니다.

[정종철/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말벌들은 천적인 곰·오소리 등에 대한 방어 기작이 발달 돼 있습니다. 곰과 오소리의 색깔이 어둡기 때문에 검은 것을 적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을 하게 됩니다.]

길을 가다 말벌 한두 마리를 발견했을 때는 조용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말벌을 쫓는다고 팔을 휘젓거나 하는 동작을 하지 말고, 머리를 감싸고 재빨리 20m 밖으로 뛰어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말벌은 20m 정도를 벗어나면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말벌은 또 과일 향과 알코올이 포함된 향수는 좋아하지만, 레몬즙같이 강한 향은 기피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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