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받는 어린이 (A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지역을 화학무기로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런 무기가 반군이 아닌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 외곽에 염소가스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 2개가 투하됐으며 이 지역에 있던 민간인 120명이 유독 가스를 마시고 부상했다.
부상자 중 어린이는 37명이며 그중 13세 소녀인 하제르 키알리는 7일 끝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구호단체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야전 병원에서 많은 어린이가 산소마스크를 쓴 채로 치료를 받으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 유엔과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내전 중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시리아 정부군이 최소 2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민간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 장악지역에서 민간인들을 몰아내려고 일부러 화학무기로 민간인 지역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정부군과 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알레포에는 민간인 30만여 명이 갇혀 지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자국 영토에 염소가스를 투하하는 목적은 알레포나 이들리브와 같은 반군 장악지역에 사는 민간인들에게 공포를 퍼뜨려 이 지역을 떠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추측했다.
염소가스 통폭탄은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헬기에 싣고 떨어뜨리면 된다.
그만큼 제조와 투하가 간단해 공포를 퍼뜨리기에 '효율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시리아계미국인의료협회의 자헤르 사흘룰 박사는 이런 무기가 조악하지만 잔인한 결과를 가져오는 '빈자들의 화학무기'라고 설명하면서 주민들을 반군 장악지역에서 쫓아내려는 전략의 하나일 것으로 추측했다.
유엔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5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40만 명가량 사망했다.
화학무기로 사망한 이는 1천500명에 미치지 않고 그중 대다수는 2013년의 사린가스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그만큼 염소가스 통폭탄은 살상력 자체는 크지 않으나 주로 어린이와 노인이 피해를 보고 산소통 같은 의료물품이 부족한 동네 의료시설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아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
심지어 이들 지역에서 정부군이 공격을 받은 데 대해 단죄하려는 목적으로 염소 통폭탄을 쓰는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작년 3월 이들리브 주에서 염소가스 추정 공격이 벌어졌을 때는 공교롭게도 반군들이 주도인 이들리브 시를 점령했을 때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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