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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W 사무총장 "北, 대량 살상용 화학무기 비축 의혹"

서울안보대화서 회견…"북한에 회담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

OPCW 사무총장 "北, 대량 살상용 화학무기 비축 의혹"
"북한을 포함한 4개국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가 협약에 가입하지 않을 윤리적인 정당성은 없어요. 더군다나 북한은 대량 살상용 화학무기를 비축한 국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차 방한한 아흐메트 위쥠쥐(65·터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짐쥐 사무총장은 "OPCW는 현재까지 북한당국과 접촉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면서 "유럽연합, 유엔 등의 북한 대표부에 여러 차례 회담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북한 측에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짐쥐 사무총장은 "OPCW는 회원국이 신고한 화학무기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북한은 가입국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공개된 자료를 보면 북한이 고도로 발전된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협약에 가입하면 OPCW는 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화학무기 파기 프로그램을 짠 뒤 집행 이사국의 결정 과정을 거쳐 단계별 이행 조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2천500t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OPCW는 북한을 협약에 가입하게 하도록 자체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면서도 "협약 가입국 등 국제사회도 북한을 설득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997년에 설립된 OPCW는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의 신경가스 사용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태에 따라 현장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수행했다.

OPCW는 이 공로로 그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CWC에는 192개국이 가입했으며 회원국들은 현재까지 공표된 화학무기의 93%를 폐기했다.

그러나 북한, 이집트, 이스라엘, 남수단 등 4개국은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위짐쥐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신고된 화학무기의 최종 파기 시점은 2023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학무기는 그 누구도, 어느 상황에서도 사용돼서는 안 되며 사용하면 그 행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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