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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vs "무슬림 아냐"…사우디-이란, 비방전

<앵커>

이틀 뒤면 이슬람의 성지 순례인 하지가 시작됩니다. 사우디와의 갈등으로 성지순례가 무산된 이란이 발끈하면서 양국의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우디 메카 인근에 순례객이 묵을 거대한 천막촌이 형성됐습니다.

성지 순례는 이슬람 신도라면 일생에 한 번은 거쳐야 할 의무입니다.

올해도 세계 각지에서 3백만 명의 순례객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란에선 단 한 명도 오지 않습니다.

사우디가 이란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자 이란이 하지 순례를 전면 거부한 겁니다.

분이 안 풀린 이란은 1년 전 성지순례 기간 벌어진 대형 압사 사고를 꺼내 사우디를 공격했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우디가 순례객을 고의적으로 죽인 살인자'라며 작심한 듯 비난했습니다.

이러자 사우디의 최고 종교지도자는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후예로 무슬림이 아니'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지 순례 도중 압사 사고로 7백여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이란은 자국민 460명을 포함해 4천 7백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슬람 수니와 시아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은 올해 초 사우디 대사관의 방화사건을 계기로 국교마저 단절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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