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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몰린 '부장검사'…실제 통화 내용 공개

<앵커>

김 부장검사와 사업가 친구가 SNS로 나눈 대화 내용이 어제(6일) 공개됐는데, 오늘은 실제 통화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코너에 몰린 김 부장검사가 사건 무마를 위해서 얼마나 다급하게 뛰어다녔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어서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형준 부장검사는 내연녀에게 보낼 돈도 동창 김 모 씨에게 요구했습니다.

유흥업소에 가고 싶을 때도, 땅을 팔아야 할 때도 김 씨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었습니다.

수사를 받던 김 씨가 사건 해결을 재촉하자, 김 부장검사는 사건 무마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친구에게 얘기합니다.

[김형준/부장검사 (전화녹취) : (수사검사) 위에 있는 부장도 따로 점심 먹으면서 좀 친분도 만들어놓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너도 알지?]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간부인 검찰청에서 김 씨가 수사를 받게 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그 검찰청에 고소장을 내게 하라는 조언도 했습니다.

[김형준/부장검사 (전화녹취) : 야, 오죽하면 (고양지청 검사) 만나고, 유혹하고 몇 차 수차례 그거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김 씨에게 검사장 출신 변호사를 소개하는 건 법조브로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형준/부장검사 (전화녹취) : (전관 변호사가) 나하고 아주 좀 긴밀한 관계여서 내가 아주 간곡하게 요청했더니, 그렇게 (만나겠다고) 하신 거야. 무조건 우선 만나시겠대.]

김 씨에게 30년 친구,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하지만 자신은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합니다.

[김형준/부장검사 (전화녹취) : 술 먹은 거 가지고도 발을 꽁꽁 묶을 수가 있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거에 말려들지 말라고.]

실제 김 부장검사를 만난 동기 검사는 김 검사가 김 씨를 엄벌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혀, 김형준 부장검사는 30년 지기 친구 앞에서 한 말과 달리 이중플레이를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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