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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선수촌 가봤더니…장애인에겐 2% 아쉬운 시설

패럴림픽 선수촌 가봤더니…장애인에겐 2% 아쉬운 시설
2016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은 리우올림픽 때 썼던 시설을 활용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기존 시설을 장애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약간 손봤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7일(한국시간) 취재진에게 공개된 선수촌 아파트는 외관상으론 깔끔했다.

아파트 사이엔 물길을 흘렀고 곳곳엔 잔디밭이 조성돼 있었다.

하지만 내부 시설은 달랐다.

장애인 선수들이 편하게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먼저 안전과 관련한 시설에서 문제점이 보였다.

선수촌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너무 좁다.

휠체어가 최대 2대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아파트엔 최소 수십 명 이상의 하반신 장애인 선수들이 생활하고 있다.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장애인 선수들이 조속히 탈출하기에 어려워 보였다.

복도에 설치된 소화전의 벽면은 큰 구멍이 나 있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빨간 벽돌이 그대로 보였다.

생활 시설도 열악했다.

조직위는 휠체어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화장실을 개조했다.

기존에 붙어있던 2개의 화장실 벽을 허물어 큰 화장실 1개를 만들었다.

문제는 선수들이 화장실을 나눠쓰게 돼 불편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가령 여자 사이클에 출전하는 전미경은 남자 보치아 김민수와 화장실을 공유하고 있다.

전미경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 1층 로비에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화장실 내 안전 바도 약하게 만들어졌다.

세게 누를 경우 안전 바가 떨어져 나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샤워기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있어, 하반신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는 구조였다.

한국대표팀 선수단은 인근 마트에서 새 샤워기를 구매해 달기도 했다.

거실에 있는 공용 시설도 불편했다.

붙박이 식탁은 일반인들을 위한 입식으로 설치됐다.

휠체어 선수들에겐 식탁이 너무 높아 사용하기가 힘들다.

싱크대 높이도 만만찮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사기를 잃지 않고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의료진 4명과 트레이닝 코치, 물리치료사 등 지원 인력을 파견해 선수들을 돌보고 있다.

아파트를 개조해 물리치료실을 설치했고,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해 한식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날 한국 장애인대표팀의 시설을 둘러본 나경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은 "협회 차원의 의료지원 등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다만 코리아 하우스의 규모를 좀 더 크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도 이날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시설을 둘러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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