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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도살자 아냐"…후퇴없는 두테르테, 마약전쟁 강화

라오스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마약과의 유혈전쟁' 홍보전

"우린 도살자 아냐"…후퇴없는 두테르테, 마약전쟁 강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막말과 인권침해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마약과의 유혈전쟁' 대외 홍보전에 나섰다.

무대는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부대 행사다.

7일 AP 통신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 비즈니스투자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흔들림 없는 마약 척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동남아에서 범죄와의 전쟁 노력을 배가할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겁먹지 말고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라오스 거주 필리핀인들과 간담회에서 불법 마약 및 부패와의 전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취임한 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시간을 더 주면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약 2천500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재판 없는 마약 용의자 현장사살로 인권 침해, 법치 실종 비판이 일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사범의 인권보다 국가와 가정을 멍들게 하는 마약 소탕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아세안정상회의 장소에 이 같은 마약과의 전쟁을 홍보하는 38쪽짜리 소책자를 배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소책자의 첫 장에는 "우리는 명백한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도살자가 아니다"는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의 발언을 담았다.

마약 용의자 사살을 정당화한 것이다.

이 책자는 마약 용의자 60만 명 이상 자수, 1만2천972명 체포, 7월 범죄 49% 감소 기록을 제시하며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일어난 이 일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끝을 맺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라오스 방문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소탕전과 관련,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격분한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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