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혈육의 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40억 로또 당첨을 둘러싸고 어머니와 아들, 형제들이 비난을 주고받다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70대 할머니가 아들의 패륜을 사회에 고발하겠다며 피켓시위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아들이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몰래 이사를 가버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할머니의 피켓시위는 아들 집 앞과 양산시청 현관 앞, 두 곳에서 이어졌습니다.
[A 할머니 : 줘도 되고 안 줘도 되지 나는. 그런데 같이 살고 효도한다고 집을 얻었잖아.]
딸과 사위들은 아들이 이혼한 뒤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돌봤다며 아들이 거주할 집은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창열/양산경찰서 형사 3팀장 : 이쪽(할머니 측)에서는 돌봐줬다는 거고 저쪽(아들 측)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고 하고 (주장이 상반됩니다.)]
가족들이 양산의 아들 집으로 찾아가 소란을 피우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아들은 노모와 여동생 등 4명을 주거침입과 모욕죄로 고소했고 경찰은 6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열/양산경찰서 형사 3팀장 : (서로) 평행선입니다. (아들이) 수사를 그만하라는, 그만해 달라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50대 아들은 로또 당첨금 40억여 원 가운데 세금을 공제한 27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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