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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취재파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요즘 전국 곳곳에 있는 삼성전자 고객센터의 직원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만 합니다.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휴일도 없이 출근해 일을 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다름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7 때문입니다. 발화 논란에 따라 지난 2일부터 노트7 판매가 중단됐고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고객센터를 방문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바쁜 겁니다. 단말기를 갖고 고객센터를 방문한다고 해서 바로 새 제품으로 바꾸어주지는 않습니다. 기자가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몰리는 노트7 고객

입구에서부터 ‘노트7 전담 접수 코너’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트7 고객은 별도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전담 직원에게 접수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노트7 단말기 검사는 아무나 할 수 없었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수리 경력이 많은 직원만 노트7을 테스트 해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경력이 많은 직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말기를 테스트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요일에도 추가 근무를 했다고 설명한 이 전담 직원은 지난 주말 고객 4백 명이 고객센터를 방문해 제품을 테스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날이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몰렸을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직원은 다른 제품을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 직원 근처에 앉아 십 여 분간 노트7를 갖고 온 고객 3명을 지켜보았습니다. 한결같이 삼성의 리콜 결정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습니다. 새 제품을 구입하자마자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은 정말 불쾌하지만 직원들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발빠른 리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썰렁한 삼성전자 매장

서울 백화점에 있는 한 삼성전자 매장은 최근 위치를 옮겼습니다. 고객이 많이 오고 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자리로 옮겼습니다. 바로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매장 바로 옆이었습니다. 매장 규모도 비슷했습니다. 누가 봐도 애플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습니다. 부엌 식기 매장 옆에 있던 삼성매장이 당당하게 애플 옆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노트7 문제가 터지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노트 7를 전시했지만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품을 전시하지만 판매하지는 않는다? 제가 매장을 방문했을 때 고객은 단 4명 뿐. 1명은 호기심에 노트 7을 구경 온 손님. 나머지 3명은 그냥 지나가다가 매장에 들어온 단순 고객으로 보였습니다..

CNN은 삼성이 일단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0개 국에서 노트7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되는 노트7의 배터리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삼성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배터리 공급 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만 안전하다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노트7을 구매한 고객들이 과연 이런 해명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더. 미국에 있는 노트 7 구매자들은 제품을 아예 갤러시 S7 또는 S7엣지와 교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미국 소비자들에게 너무 많이 해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매우 큰 시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똑 같은 제품을 구입했는데, 누구는 주고 누구한테는 주지 않는 서비스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새 제품 아이폰7 출시를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스펙에 대한 각종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기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이어폰 잭이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이어폰 잭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좋은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이어폰 시장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음악과 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이어폰은 스마트폰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무리 좋은 스피커를 이용한다 해도 음악이나 영화 감상은 쉽지 않습니다. 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블루투스 사용에 따른 배터리 소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7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추가 취재해 취재파일을 통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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