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 지도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충남 서천군 장항부두 인근의 작은 섬, 유부도가 생태 보물섬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박수택 선임 기자가 취재파일에 속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금강 하구에 있는 유부도는 금강에 실려 온 육지의 흙과 모래가 모여 만들어진 작은 섬인데, 면적은 1㎢가 채 안 되고, 해안선도 4k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금강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섬 주변 어장에는 새우, 숭어 같은 해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0여 년 전에 지자체와 개발업체들이 이 유부도를 매립해서 근처의 군산과 장항과 함께 개발단지로 만들자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자 어민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는데, 급기야 SBS 뉴스를 비롯한 언론에 알려지게 됐고, 당시 집권하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까지 방문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 대신에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완전히 바꾼 건데, 그 후 유부도를 중심으로 서천 갯벌 습지 보호구역과 람사르 습지 지정도 이뤄졌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박 기자가 다시 찾은 유부도에는 생명의 기운이 넘쳐났습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구나 새만금 사업으로 근처의 갯벌이 말라붙으면서 유부도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남반구인 호주와 북반구인 시베리아를 오가는 도요 물떼새들이 지친 날개를 접고 쉬어가는 생태 거점이 된 겁니다.
또한, 갯벌 곳곳에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도 발견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부도가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천군은 유부도를 생태 보물섬으로 발전시킬 계획도 세웠는데, 3년 뒤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에서 유부도를 세계 유산에 등재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폐염전 터에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해서 밀물 때 갯벌이 잠기더라도 새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줄 참입니다. 또 2023년에는 다양한 야생 조류를 관찰하는 국제 탐조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박 기자는 인간이 자연을 지켜주면 자연은 반드시 보답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태 보물섬 유부도에서 충남 서천군민들은 어떤 보물을 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 흥미롭고, 유쾌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선재 아나운서)
▶ [취재파일] 생태보물섬 유부도 (충남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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