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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대법원장…10년 만의 대국민 사과

<앵커>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 사건으로 구속된 데 대해 양승태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전국 법원장 회의에선 비위 법관에 연임을 금지하고 받은 돈의 다섯 배를 부과금으로 물리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의실로 향하는 양승태 대법원장과 법원장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굳어 있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김수천 부장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양승태/대법원장 : 이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법관들에게는 남의 일로만 치부하지 말라고 꾸짖었습니다.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자기만은 신뢰와 존중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것이 더 영광'이라는 초대 김병로 대법원장의 말을 인용하고, 10분가량 동안 '청렴'이란 단어를 14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건 1995년 인천지법 직원들의 횡령 사건 때와 2006년 법조비리에 부장판사가 연루됐을 때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법원장 34명은 6시간 토론 끝에 비위 법관에 대해선 징계 부과금을 물리고 공무원 연금을 감액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자체 감사 기능에 허점이 생긴 데에 대해선 충실한 증거자료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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