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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인사 수감된 에티오피아 교도소서 불…23명 사망

야권 인사들이 다수 수감된 에티오피아의 한 교도소에서 지난 주말 불이 나 최소 23명이 숨졌다.

6일 알자지라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있는 킬린토 교도소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난 이 불로 수감자 21명이 대피하려고 하다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또 다른 수감자 2명은 탈출을 시도하다가 사망했다.

교도소 내부 건물 2동이 불에 타고 소방대원 3명을 포함해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일부 언론은 화재 당시 교도소 내부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 교도소에는 야권 인사들과 기자, 정치 활동가 등 반정부 시위에 참가·동조했던 자들이 다수 수감돼 있었다.

재판을 앞둔 피고인들이 주로 이 교도소에 머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애초 이번 불로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사망자 수를 정정했다.

정부는 화재가 일어난 원인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진화 작업이 끝나고 시설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근 몇 달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보안관과 경찰은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시위대 등 500명 이상이 보안군과 경찰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정부 시위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작년 11월 오로미아주의 일부 도시들을 아디스아바바로 강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촉발했다.

시위대는 정부의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면 자신들이 전통적으로 소유해온 땅을 아디스아바바에 빼앗길 수 있다며 그해 11월부터 두 달간 집중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보안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속출했고 정부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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