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언론기피' 힐러리 변했나? 새 전용기 '힐포스원' 언론 첫 동승

14년 된 보잉737 기종…동체에 대선 슬로건 '스트롱거 투게더' 문구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언론과의 접촉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행보를 펼치며 지지율 면에서 맹추격하자 클린턴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은 미국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월요일)인 5일(현지시간) 자신의 새 전용기를 공개하고, 이곳에 취재진을 함께 태워 대표적 경합지역인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로 향했다.

클린턴은 이 전용기로 클리블랜드에 이어 일리노이 주 햄프턴을 찾아 일반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행사에도 참석하며, 이후 플로리다 남부(6일)와 캐롤라이나 북부(8일) 지역을 찾는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전했다.

'힐포스원'(힐러리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합친 말)이라 불리는 클린턴 전용기에 언론이 동승한 것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클린턴은 이륙 전 새 전용기에 동승한 취재진을 직접 찾아 인사도 건넸다.

로이터 기자인 제프 메이슨은 "클린턴이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함께 동승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고, 인터넷매체 버즈피드 기자로 알려진 루비 크래머 역시 트위터에서 "클린턴이 이륙 전 비행기 뒤쪽으로 와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CNN 방송의 댄 메리카는 트위터에서 "새 전용기는 14년 된 보잉 737기종으로, 에어 베를린과 오렌에어, 코랜던 네덜란드 항공에서 사용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ABC 뉴스의 리즈 크루츠는 트위터에서 "전용기가 4개의 선실로 구성돼 있다"면서 "클린턴과 일부 핵심 측근, 참모진, 비밀경호국(SS), 그리고 40여 좌석의 취재진용 선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전용기 동체에는 클린턴의 대선 구호인 '스트롱거 투게더'(Stronger Together)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 때문에 트위터 공간에서는 현재 새 전용기의 별칭을 놓고 '힐포스원', '스트롱거 투게더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클린턴이 유세 현장을 찾으면서 전용기에 기자들을 처음 대동하는 것은 '은둔자적 행보'와 관련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폴리티코는 "힐러리 클린턴이 모습을 거의 보여주려 하지 않아 기자들이 듣는 게 거의 없다"며 선거자금 모금 등 민주당의 많은 행사에서 클린턴 취재에 제한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도 "클린턴이 사적인 고액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9월 2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준비하는 데 매진하느라 유세장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 측도 이날 이메일 자료를 통해 클린턴이 274일 전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클린턴의 '언론 기피증'을 고리로 공격에 나섰다.

경쟁자인 트럼프가 화제성 면에서 훨씬 더 주목받는다는 점도 클린턴의 조바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AFP통신은 "트럼프가 지지율에선 뒤처졌지만, 이민정책 발표와 멕시코 전격 방문으로 정치 메시지 전달과 이미지 선거 측면에서 지난주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지지율 면에서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주목도 면에서도 밀리면 판세가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클린턴 캠프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 시절에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을 취재하는 풀기자단을 피해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다른 비행기를 가끔 이용하기도 했다.

그동안 언론인과의 비행기 동행을 꺼린 클린턴이 올해 대선에서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전용기를 허락한 것에서 클린턴 캠프의 절박함이 읽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