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걱정도 있어요. 손자들에게 돌아오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다른 지역으로 피난했다가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 돌아가는 한 남성(67)은 오늘 보도된 아사히 신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을 부흥시키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도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원전 사고 후 나라하마치는 행정구역 내 거의 모든 지역에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지난해 9월 5일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마을로 돌아온 주민은 어제 기준으로 641명(교도통신 집계)으로 귀환율이 8.7%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젊은 사람이 돌아오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나라하마치 귀환율 50%를 내년 봄까지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흥청이 올해 3월 공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절반이 넘는 주민이 귀향하겠다고 답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공표하는 방사선량 측정 결과를 불신하거나 예상치 못한 방사선 피해가 생길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7월 조사에서 나라하마치 지방자치단체 청사 앞에서 측정한 공간방사선량은 시간당 0.1 마이크로시버트(μ㏜)로 후쿠시마시에 있는 JR 후쿠시마역 인근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후쿠시마역은 나라하마치 청사와 직선으로 약 7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원전 사고로 인한 피난구역도 아니다.
당국의 발표대로라면 나라하마치가 후쿠시마역 인근과 방사선량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주거지로서는 환영받지는 못하는 셈입니다.
나라하마치 지방지치단체장인 마쓰모토 유키에이 씨는 귀환율 목표는 기대를 담아 설정된 것이라며 "주택이나 상업시설 등이 정비됨에 따라 숫자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현 어민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의 시험조업 대상 어종을 차츰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과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은 지난 2일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넙치잡이를 재개했습니다.
시험조업으로 잡은 생선은 검사를 거쳐 세슘 검출량이 1㎏당 50베크렐(㏃) 이하이면 출하됩니다.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내 세슘 함량 기준(1㎏당 100㏃)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전수 조사가 아닌 표본 조사를 합니다.
지난해 1년간 이렇게 유통된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약 1천500t으로 추산됩니다.
지진과 원전 사고 피해 지역 어민은 어업 정상화를 목표로 조업을 차츰 재개하고 있으나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멍게로 유명한 미야기 현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후 종자를 뿌려 3∼4년에 걸쳐 키운 멍게 약 1만t이 폐기될 상황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전을 기준으로 미야기현이 생산하는 멍게의 약 70%는 횟감이나 김치 재료 등으로 한국에 수출됐습니다.
멍게가 폐기될 상황인 것은 2013년 9월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미야기 등 일본 내 8개 현의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면서 판로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는 수입금지 해제를 요구하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분쟁 강제 해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일본이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것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판매처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지진,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의 어업이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수산물 수입금지를 풀어달라는 일본 측의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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