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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사막처럼 '삭막'…남해안에도 갯녹음 확산

<앵커>

바다가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걸 갯녹음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동해안에 이어 청정해역인 남해안에서도 이 현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경남 해역을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건강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바닷속 모습입니다.

암반층에 풍성한 해조류가 붙어 있고 물고기도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남 통영 앞바다입니다.

바닷속 암반층에 해조류는 보이지 않고 허옇게 변해 있습니다.

해조류가 없다 보니 물고기도 거의 없습니다.

대신 해조류를 먹어 치우는 조식동물인 성게만 보일 뿐입니다.

경남 거제 장승포와 부산 앞바다도 해조류는 간 곳 없고 볼품없는 암석만 있습니다.

전남 여수 앞바다와 거문도 앞바다에서도 해조류 사이로 석회질 암반층이 나타나 갯녹음현상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남해안 일대 갯녹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암반 8천200여 ㏊ 가운데 33%가 넘는 2천700여 ㏊가 갯녹음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종렬 연구원/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 연안의 개발이라든지 육지에서 유입되는 석회성분들 그리고 기후변화라든지 성게 등 조식동물의 폭발적인 증가 그런 원인들을 꼽고 있습니다.]

암반층이 허연 석회질로 변해 물고기의 서식처인 해조류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바다 생태계가 황폐해지는 겁니다.

수산자원관리공단은 동해안에 이어 남해안도 갯녹음 면적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1만2천 ㏊의 바다 숲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제공: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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